8월4일 일요일

8월4일 일요일

1.

요즘 매일 쪄지는 만두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다. 찐만두 별생각 없이 먹었던 나를 규탄한다. 이렇게 날씨와 습도로 쩌지는 데 아가미 하나 안 생길 수 있지? 너무 덥다. 우리 앞바다 있는데 뛰어들고 싶다. 정말. 이럴 때 욕조 없는 게 아쉽다. 있었으면 맨날 드가서 인터넷 했을 텐데 물에 살 불어서 웃겼겠지만. 아 존나 더워. 에어컨 발명해주신 분 감사합니다. 하지만 전기세 있죠 일렉트릭 쇼크(?) 무튼 존나 나올까 봐 겁내면서 튼다고. 할인해주세요. 아가미 없어서 물에 못 갔다 말이에요

 

2.

생일은 별일 없이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보냈다. 껄껄 그리고 더웠다. 

 

3.

생일에 생리가 터졌다. 미친 자궁은 여름에는 눈치껏 안 해야지 지맘대로 하고 난리야. 아니 생리 대체 왜 해야해. 생산할 것도 없는데 진짜 번거롭고 짜증나고 덥고 아프고 지랄맞은 육신. 육신을 버리고 새 곳으로 떠나고 싶네요. 여러분 전 이제 그만 떠날게요.는 무슨 저는 집에 얌전히 앉아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. 그거 앎? 나 마크랑 생일 같아. 하지만 우리 사이엔 52년의 나이차가 있지. 그렇다는 것입니다

 

4.

요즘 영화도 거의 안 보는데 엑시트 괜찮다고 해서 보러 갈까 고민하다 바깥 날씨보고 포기했다. 준비하는 동안 씻은건 도무룩 될 것이고 바깥은 불지옥이라 죽지 않아도 지옥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아. 얼마전에 도서관에 반납 하러 갔다가 진짜 전신이 그릴에 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. 신이 뭔가 구워먹는 느김이야. 정말 거짓말 안 하고. 그래서 도서관은 완전 장난 아니고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 백화점이어야 되는거 아닌지. 다들 제각각 누워서 책보는데 신기하고 요즘 도서관은 잘 되어 있구나가 아니라 아니 애초에 왜 누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논건지 이해가 잘 안 돼. 앉기만 해도 책 찾기 좀 쉬울텐데 밟고 다닐 수 없잖아.-_- 

 

5.

다음주에 태풍이 3개나 온대. 습한거야 어쩔 수 없지만 바람 존나 불었으면 좋겠다. 3개씩이나 오는데 찜통처럼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진짜 가오 안 서니까 제발 바람 불어서 시원하게 만들어죠 아니면 비를 바로바로 내리게 해주던가 근데... 태풍오면 놀러 갈 수 있나 못 가는거 아닌가. 뭐지. 태풍 새끼 눈치껏 와야 될텐데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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